[스포츠]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에 ‘금빛 면제’, ‘금빛 삐딱이’, ‘금빛 쩔뚝이’가 웬 말인가?

군대 안 간다며 금메달을 자랑하는 이기혁(좌측)과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박승수(중앙). 최우진은 돌연 쩔뚝거리다가 신발 속에서 금메달을 꺼내 들었다(우측)[사진=SNS 갈무리]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3일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이의 업적과 선수들의 인성은 극과 극이었다. 결승전에서 양민혁과 이기혁은 정말 열심히도 달렸다. 이제껏 보이지 않던 놀라운 주파력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이들에게 있었다. 그것은 경기가 끝난 뒤에 드러났다. 그들이 달린 이유가 오로지 ‘군 면제’였다는 것이다. 국민의 염원도 국가의 명예도 선수로서의 자부심도 아니었다. 오직 ‘군 면제’만이 그들이 축구장의 잔디 구장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양민혁과 이기혁은 자기들의 말대로 그저 ‘군 면제’를 위해 그토록 죽기살기로 달린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고는 자랑스레 외쳤다. “다른 것은 다 필요 없고 오로지 군 면제!” 실로 기가 막히다.

그러나 아직 기가 막히기는 이르다. 박승수의 엉터리 경례가 뒤에서 도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승수는 전역모를 머리에 썼다. 그것도 삐딱하게 썼다. 일부러 그리 쓴 것이다. 이는 전역모에 대해 모욕을 주고자 하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전역모를 머리에 쓴 것은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자신은 군대를 전역하게 되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한편으론 군대에 들어가 복무하는 자들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국민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 그 의무를 지키고자 군대에 들어간 자들이 박승수의 눈에는 그저 조롱거리 밖에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금메달을 따고는 느닷없이 쩔뚝거린 선수도 있었다. 바로 최우진이다. 그는 돌연 쩔뚝거리며 걷다가 운동화 안에서 금메달을 꺼내 들었다. 무슨 뜻일까? 최우진은 해외 커뮤니티에서 보인 ‘Medal in Shoe’라는 것을 흉내 냈다고 변명하였다. 그 변명 그대로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의 세리머니는 DMZ에서 북한군이 몰래 매설한 지뢰의 폭발로 발목을 잃은 국군장병을 조롱한 것이다. 정말 그러한가? 이에 대한 진위는 최우진만이 알 것이다.

오직 군 면제만을 위해 뛴 선수들. 과연 그들은 스포츠 선수일까? 절대 아니다. 그들에게 스포츠 정신은 없다. 단지 군 면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한 공로로 주어지는 군 면제는 그들에게 결코 주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스포츠 선수에게 주어지는 군 면제는 자신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서 자랑질해대고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자들에게 조롱을 해대고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군 면제된 김신욱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위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군 면제된 손흥민은 병역 혜택은 두 번째 문제이고 자신의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고 하였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자신에게 병역은 큰 부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군 복무가 면제되었다고 시시덕거리며 자랑해댄 선수들은 실로 깊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의 경우를 보아서도 스포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어마어마한 혜택인 군 면제는 더 이상 존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오늘날 속히 없애버려야 할 얼빠진 제도일 뿐이다.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