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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의 표어들 중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표어를 쓰는 부대는 바로 해군의 특수부대 UDT/SEAL이다. 한국 해군의 SEAL은 1955년 11월 9일 수중파괴대(Underwater Demolition Team)로 1기가 배출되었다. 인원은 26명이다. 이들을 훈련시킨 교관은 7명(장교 3명, 사병 4명)으로서 이들은 모두 미국 해군 UDT 과정을 이수하였다. 한국 해군은 1954년과 1955년 두 차례에 걸쳐 이의 과정에 유학을 보냈고 이들9은 모두 미해군 UDT 과정을 수료해냈다. 그리고 돌아와 한국 해군 UDT를 발족시켰다. 이에 1955년 8월 5일 UDT 1기생이 입교하였다. 이때 미해군 UDT 과정을 수료한 장인표 대위가 초대 지휘관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 교관이 한국 해군의 미해군 UDT 과정 최초 수료자는 아니다. 이들 이전에 1951년 6월경 창설된 해상대 대원들이 최초 수료자이다. 그들은 미해군 UDT 출신인 조지 애치슨 대위(George Atcheson)와 조 파그넬라 상사(James C. “Joe” Pagnella)에게서 16주에 이르는 UDT 훈련을 받았다. 이것이 비공식 최초 UDT 훈련 이수이다.
UDT는 오늘날 SEa, Air and Land의 약자인 SEAL로 불린다. 이 명칭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특수전 강화 정책을 폄에 따라 UDT가 Navy SEALs로 확대 및 개편되면서 얻게 되었다. 한국 해군은 미해군의 UDT 체제를 따르므로 한국 해군 역시 UDT를 SEAL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하지만 UDT는 여전히 한국 해군의 특수전 부대 명칭이므로 여기서는 그동안 널리 불려 왔던 UDT를 명칭으로 한다.
UDT는 해군 소속의 특수부대이지만 그렇다고 바다를 통한 작전만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바다를 비롯해 육지와 공중에서도 작전을 수행한다. 이에 그들의 훈련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이루어지고 하늘에서 고공낙하도 한다. 그래서 진해 시민들은 하수도를 수도관처럼 깨끗하게 사용한다. 무슨 소리냐면 UDT 훈련생들이 진해의 하수도 안을 기어다니기 때문이다.
UDT는 육지에서도 작전을 수행한다. 그렇다고 육군 전투병처럼 내놓고 시가전을 벌이지 않는다. 그들의 특기는 은밀히 침투하여 작전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적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면 안 된다. 이에 그들은 지상을 걷는 것이 아니라 하수관 안에서 긴다. 그 훈련을 UDT 훈련병들이 하는 것이다.
하수관을 길 때 제일 운이 나쁜 훈련병은 첫 주자로 하수관 안에 투입되는 자이다. 따라서 제일 운이 좋은 훈련병은 앞선 동기가 온몸으로 깨끗하게 뚫고 청소까지 해놓은 하수관을 기어가는 맨 뒤쪽의 훈련병이다.
하수관을 기어가는 그들의 눈과 귀와 그리고 입에는 온갖 오물들이 쑤셔 박힌다. 이에 그들은 평생 맛볼 일 없는 각종 오물들을 먹는다. 심지어 심하게 꿈틀대는 지렁이까지 원 없이 시식한다. 따라서 만일 진해 시민들이 하수관에 대변을 투기한다면 그들은 꼼짝없이 그 대변까지 맛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진해 시민들은 절대로 대변과 같은 오물들을 하수도에 버리지 않는다. 자칫 자신의 아들이 그리고 친구의 아들이 또는 이웃의 아들이 그것을 먹을 수 있어서이다. 때문에 진해 시민들은 전국에서 하수도를 가장 깨끗하게 사용한다. 참으로 높은 시민의식이다. 그리고 UDT 훈련병의 입장에서 실로 고맙기 그지없는 배려이다.
오늘도 진해의 하수관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기어가고 있다. UDT 훈련병들이다. 때문에 진해 시민들은 맨홀 뚜껑이 갑자기 벌컥 열리면서 온 얼굴이 시커먼 오물로 뒤덮인 자들이 튀어나와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박수치며 큰소리로 격려한다. 이것이 바로 해군 도시 진해의 일상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