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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 가면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심심찮게 들리는 말들이 있다. 기요이, 최고카요, 아랏소데스, 마지 고마워, 마지 미아네, 켄차나, 튼튼데스네, 타다이마니다, 친차 소레나, 야바인데, 파리 이쿠네, 파리 타베테, 거제 야호, 맛잇데스, 한 입 쿠다사이, 친챠 우마이, 이로낫다, 나니 모고루 등등의 말들이 일본 젊은이들의 대화에서 인기이다. 이러한 말들을 못 알아들으면 ‘왕따’까지 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말들은 들으면 매우 당혹스럽다. 한국어인 것 같기도 하고 일본어 같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분명 한국어는 아니다. 그렇다고 일본어도 아니다. 이들 말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놓은 소위 ‘한본어’이다. 이를 일본에서는 ‘일한믹스어’라고 한다. 즉, 이 말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나 문법 요소 등을 한데 섞어서 만든 신조어이다. 이의 신조어는 단순히 단어나 문장을 섞은 것이 아니라 의미도 결합시켜 놓아 일본인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와닿는다. 앞에서 보인 한본어는 그 뜻이 각각 귀여워, 최고인가요, 알았어, 진짜 고마워, 정말 미안해, 괜찮아, 실하네요, 다녀왔습니다, 진짜 그래, 대박인데, 빨리 갈게, 빨리 먹어, 거제 안녕, 맛있어요, 한 입 주세요. 진짜 맛있다, 일어났어, 뭐 먹을래 등이다.
이와 같은 한본어가 일본에서 쉽게 유행하게 된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교착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형태론적으로 어근에 접사를 결합시키는 것과 주어-목적어-서술어의 통사구조가 서로 같다. 때문에 언어학적으로 코드 믹싱(Code-mixing)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코드 믹싱은 하나의 문장에 외국어 단어나 문법이 섞이는 현상이다. 이러한 신조어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일본을 휩쓸고 있는 한류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을 한류가 지배하는 한 한본어는 계속해서 생산되어지고 널리 소비되어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잠깐 일시적으로 나타나 유행했다가 곧 사라질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로 한본어가 어디까지 발전하고 나아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